"허망하고 또 허망해"..'7명 사망' 대구 화재참사 장례식장에는 이틀째…
민경환
2022.11.12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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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물어 보지마. 물어보면 눈물 나지…”
10일 오전 9시30분쯤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A씨는 “희생자 중 특별한 추억이 있는 분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방화 추정 화재 사건의 사망자인 사무장 B씨와 오랜 기간 함께 일하다 최근 퇴직한 사무장이라고 했다. A씨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인 두 딸을 두고 떠나는 아비의 마음이 어떻겠느냐”면서 “아흔이 넘은 아버지도 보살피고 잘 웃는 정이 많은 친구”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숨진 변호사 C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A씨는 “자식들을 모두 유학 보내고 홀로 생활하는 ‘기러기 아빠’”라면서 “운동을 좋아하고 아주 소탈하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C씨와 한 사무실에서 숨진 사촌 형제인 사무장 D씨에 대해서는 “사무실에서 큰 소리 한 번 안 낼 정도로 순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희생자 중 30대 여직원은 결혼한 지 1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여직원이)사무실에서 4~5년 정도 일했다”면서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허망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은 이날 역시 전날과 마찬가지로 무거운 공기가 감돌고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허탈한 표정을 한 채 빈소 안으로 힘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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