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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토바이 붙잡고 '묻지마 퀵 배송'..쇼핑백엔 필로폰

민경환
2022.10.31 20:45 5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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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변으로 나가려는 오토바이를 향해 한 남성이 손짓합니다.

멈춰선 오토바이 쪽으로 다가오는 또 다른 남성.

오토바이 운전자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승용차 문을 열고 무언가를 꺼내 듭니다.

음식 배달을 가던 오토바이 운전자 A 씨를 붙잡고, 다짜고짜 '퀵 배송'을 의뢰한 겁니다.

남성들은 이곳에 신호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테이프로 감긴 쇼핑백을 건넸습니다.

[A 씨 / 오토바이 운전자 : 건장한 남성이 저한테 오더니 혹시 아저씨 퀵도 하시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물건을 주는데 너무 허술해 보였어요.]

A 씨는 배송비 3만 원을 요구했고 이 남성들은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쇼핑백을 경북 경주로 부쳐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때 미심쩍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A 씨 / 오토바이 운전자 : 경주행 버스에다 이 물건을 싣고 송장을 문자로 보내달라고 하더라고요. 이걸 과연 3만 원 주고 빠르게 퀵으로 보낼 만 한 일인가? 그때부터 이상했어요.]

결국, 터미널에 도착한 뒤 A 씨는 쇼핑백을 열었고 흰색 가루가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A 씨 / 오토바이 운전자 : 박스 테이핑도 허술해서 뜯어보니까 여자 속눈썹이 나왔어요. 그 안쪽에 하얀색 가루가 나왔던 거죠.]

간이 시약 검사 결과 흰색 가루는 필로폰 10g으로 확인됐습니다.

약속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찾아가게 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이나 택배를 이용한 마약 운반은 있었지만 이처럼 '묻지마 퀵 배송'은 처음 알려졌습니다.

길 가던 사람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마약 운반책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http://v.daum.net/v/20221013052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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