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런 샤테크? 샤넬 안 사”…샤넬 이미지 추락에, 리셀가 뚝
민경환
2022.03.24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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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conomist.co.kr/2022/03/12/industry/distribution/20220312091328717.html
콧대 높은 ‘샤넬’의 리셀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샤넬 제품 중에서도 대표 라인으로 꼽히는 정통 디자인 제품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나타내고 있다.
국내 리셀 전문 플랫폼 크림(KREAM) 데이터에 따르면 샤넬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주요 제품 리셀 가격이 지난 1월부터 떨어졌다. 샤넬 시그니처 1순위 제품인 ‘샤넬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은 지난 1월 6일 1400만원에 거래됐지만 8일 기준으로 300만원 가까이 떨어진 117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꾸준히 리셀 가격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올해 들어서 1400만원대에서 1월 9일 1300만원대로 낮아지더니 1월 17일에 1200만원대, 1월 26일부터 1100만원대를 나타내는 등 계속해서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이 상품은 3일 진행된 가격 인상으로 기존 1124만원에서 1180만원으로 오른 제품이다. 즉 리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는 셈이다.
매장 가격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일명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이다. ‘샤넬 보이 샤넬 미디엄 플랩백’은 지난달에는 840만원 수준에 판매됐지만 최근 거래가격은 100여 만원이 떨어진 750만원을 기록했다. 이 제품 매장 가격은 759만원으로, 리셀 가격 프리미엄이 확 줄었다.
또 핸들이 디자인 특징인 ‘샤넬 탑핸들 스몰 플랩백’은 2월까지만 해도 최고 88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현재는 800만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샤넬 리셀 가격 추락은 샤넬 상품의 희소성 하락을 의미한다. 샤넬이 지난해에만 네 차례 가격을 올리고, 올해도 1월에 이어 3월에도 가격 인상을 진행하면서 최근 리셀족을 키운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매장에 상품 입고 소식이 알려지면 전날부터 오픈런하기 위해 줄을 서는 행렬이 펼쳐지는데 100명 중 70~80명은 리셀족”이라며 “결국 전체 상품 70~80%는 다시 리셀 시장에 깔리면서 상품 희소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샤넬이 가격 인상을 알릴 때마다 리셀족의 움직임은 더욱 빨리진다”며 “상품이 리셀 시장에 많이 깔릴수록 가격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샤넬 오픈런 광경이 화제가 되면서 샤넬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두꺼운 패딩을 입고 전날부터 백화점 앞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명 ‘샤넬 노숙자’부터 대신 줄을 서서 1시간에 1만5000원가량을 받는 ‘오픈런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하면서 샤넬 상품 구입자에 대한 이미지가 변질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정품도 아니고, 상시로 판매하는 제품에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 처음부터 이해되지 않았다”며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고 면세점 소비가 늘면, 이 같은 리셀 상품은 더욱 찬밥신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을 계속해서 올린 것도 기존 소비자들의 변심을 부추겼다. 클래식 플랩백 가격은 지난해부터 상승하더니 현재는 사이즈 상관없이 모두 1000만원대를 훌쩍 넘기면서 ‘이 돈이면 에르메스에 도전하겠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명품 가방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한 네티즌은 “1000만원 가까이 쓰면서도 밤새 긴 줄을 설 바에, 다른 하이 명품 브랜드로 갈아타는 게 낫겠다”며 “에르메스 가방을 사려면 액세서리, 리빙 제품 등에 5000만원 정도를 들여야 한다는데 그래도 VIP룸에서 프라이빗하게 제품을 살 수 있으니 이편이 더욱 끌린다”고 말했다.
생략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콧대 높은 ‘샤넬’의 리셀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샤넬 제품 중에서도 대표 라인으로 꼽히는 정통 디자인 제품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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