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친러시아' 정책이 비극 초래해" 젤렌스키 비판에 메르켈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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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v.daum.net/v/20220405163745952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과거 러시아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독일과 프랑스때문이라는 비판에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발끈하고 나섰다.
AFP통신은 4일(현지시간) 메르켈 전 총리가 2008년 나토 정상회의에서 독일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한 결정이 옳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2008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의 결정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부차 등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잔혹한 행위를 보고 있다”며 “러시아의 야만적 행위를 끝내기 위한 정부와 국제사회의 모든 노력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메르켈의 이번 성명은 독일의 친러시아적인 태도가 우크라이나의 비극을 몰고왔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나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부차 민간인 집단학살’이 전세계에 보도된 지난 3일 화상연설을 통해 이미 정계에서 은퇴한 메르켈 전 총리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가입을 반대한지 14년째 되는 날”이라며 “수년간 서방이 러시아를 상대로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며 양보해 왔다”고 꼬집었다.
2008년 미국을 비롯한 나토 정상들은 옛 소련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나토 가입을 약속했지만 독일과 프랑스가 정치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반대해 무산됐다. 이후 러시아는 그해 8월 조지아의 친러시아 분리지역을 침공해 합병했고, 2014년에는 우크라이나 크름(크림반도)을 합병했다. 나토의 세력 확장을 우려한 푸틴이 지난 2월 대대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하자 비난의 화살이 독일로 향한것이다. 2008년 메르켈은 총리 취임 3년차였으며 사르코지는 막 취임한 직후였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2019년 헌법에 나토 가입 추진을 명시할 만큼 나토 가입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이번 전쟁으로 가입이 요원해진 상태다.
젤렌스키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을 부차로 초청하고 싶다”며 “14년간 러시아에 대한 양보 정책이 무엇을 가져왔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볼 것을 주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며 피해가 커지자 유럽에서는 EU의 맹주인 독일과 프랑스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급을 위해 러시아와 밀착 외교를 펼쳐온 독일은 프랑스보다 더 강한 비판을 마주하고 있다.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폴란드 부총리 겸 여당 ‘법과 정의당’ 대표는 3일 독일 일간지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프랑스와 함께 러시아에 지나치게 편향돼 있다”며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무기를 공급하지 않고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막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수년간 독일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가 무슨 일을 하는지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 결과를 오늘 보고 있다”며 “폴란드는 유럽에서 독일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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