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스리랑카 성난 민심, 집권 가문 조상 집까지 불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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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3167576?sid=104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악의 경제난으로 인해 불붙은 스리랑카의 성난 민심이 집권 라자팍사 가문의 조상 집까지 불태웠다.
라자팍사 가문의 한 축이었던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사퇴했지만, 시위는 오히려 거세지는 양상이다. 총리의 동생인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언론과 외신을 종합하면 전날 오후 마힌다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후 남부 함반토타에 있는 라자팍사 가문의 조상 집이 반정부 시위대의 공격으로 전소됐다.
시위대는 인근 라자팍사 가문 기념관도 훼손했고 총리-대통령 형제의 부모 밀랍상도 파괴했다.
중서부 쿠루네갈라에 있는 총리 별장은 물론 일부 현역 의원의 집, 라자팍사 가문의 측근이 운영하는 네곰보의 호텔 등도 불탔다.
시민들은 수도 콜롬보의 총리 집무실 인근에서도 길을 막고 버스를 불태우는 등 거세게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대응했고 공포탄을 쏘기도 했다.
한달 이상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는 친정부 지지자 수백명이 전날 콜롬보 대통령 집무실 인근 반정부 시위 현장을 습격하면서 격렬한 양상으로 급변했다.
쇠막대 등 흉기로 무장한 친정부 지지자들은 반정부 시위대가 세운 텐트 등을 철거하면서 공격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콜롬보 인근에서는 여당 의원이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해 1명을 숨지게 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남부 위라케티아에서는 또다른 여당 정치인의 발포로 시위대 2명이 목숨을 잃었다.
AFP통신은 전날 곳곳에서 발생한 유혈 충돌과 관련해 5명이 사망했고 약 18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지난 7일부터 국가비상사태를 발동했으며 전날 오후부터는 전국에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콜롬보 등에는 군 병력도 파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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