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일용직 노동자 임금 인상 금지' 현수막... 왜?
민경환
2022.06.06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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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홍성군의 최근 일용직 노동자 일당은 남성 기준 16만 원 선으로 지난해 15만 원보다 올랐다. 하지만 농촌에서는 이보다 2~3만 원 더 주고 있다.
또한 올 초 여성 이주노동자 인건비는 하루 9만 원선이었지만 최근 10만 원~13만 원으로 상승했다. 남성 이주노동자는 이보다 2~3만 원 많은 15~16만 원이다.
이렇다 보니 본격적인 모내기 철이 되면 인건비가 20만 원까지 오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농민들은 '앞으로도 밑지고 뒤로도 밑지는 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홍성의 한 농업단체는 무섭게 치솟는 인건비 경쟁에 대해 '농업 일용직 근로자 임금 자의적 인상 금지'라는 펼침막을 거리에 내걸고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농촌에서는 일당을 올려서라도 일손을 구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어려운 농가에서는 식구들이 총동원되기도 한다. 또한, 마을별 품앗이로 농사 준비를 하는 실정이다.
해외도시와 인력 수급 자매결연 맺었지만...
지난 달 27일 한국쌀전업농 홍성·태안·서산·예산 등 회원 80여 명은 홍성지역 인력사무소를 찾아 인건비 상승에 불만을 쏟아냈다. 가뜩이나 부족한 일손에 이들이 인건비를 올리고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지역 대학생들이 농촌 일손 돕기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달 30일 청운대학교 대학생 34명은 금마면 인산리 석산부락을 찾아 사과밭 적화, 고추묘 심기, 육묘작업 등 하루 동안 농활을 진행했다.
농민 A씨는 "농촌에서도 인건비를 올리고 싶지 않다"면서도 "농사시기를 놓치면 폐농할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비싼 인건비를 주고 사람을 구하고 있다. 그마저도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없다"라고 안타까워했다.
A씨에 따르면 홍성군은 필리핀 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오는 5월부터 9월까지 계절노동자 인력을 수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A씨는 현지 사정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이주) 계절노동자 도입만을 믿고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갑자기 (계절노동자 입국도 어렵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리 (홍성군이) 연락이라도 해주면 다른 곳에서 수급이라도 했을 것"이라며 "이제와서 현지 사정이 어렵다고 하니 난감하고 황당하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http://naver.me/56YKXT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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