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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흉기로 찌른 큰아들 지키려다 함께 참변 당한 아내 (광명 일가족 살인)

민경환
2022.11.01 05:50 5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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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세모자 살해' 사건과 관련해 숨진 아내는 남편에게 먼저 흉기에 찔린 아들을 지키려다가 함께 변을 당한 사실이 추가로 전해졌다.

남편은 아내와 큰아들만 살해할 계획이었으나, 작은아들이 범행을 목격해 어쩔 수 없이 살해했다고도 진술했다.

광명경찰서는 27일 살인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 15분쯤 자택인 광명시 한 아파트 밖으로 나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나오라고 한 뒤 아파트 안으로 다시 들어가 큰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5분여 만에 귀가한 아내와 집안에 있던 작은아들을 잇따라 살해한 혐의도 받는다.

사건 당시 남편의 유인으로 1층에 내려갔던 아내는 남편이 없자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가 흉기 등으로 공격당하고 있던 큰아들을 발견했다고 MBC는 전했다.

경찰은 아내가 신발도 벗지 못한 채 황급히 거실로 달려가 큰아들을 감싸안다가 남편에게 함께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에는 이같은 정황을 보여주듯, 거실 한가운데에서 아내의 운동화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회사 퇴직 후 가정 불화를 겪었고, 범행 당일 부인과 이혼서류를 접수하기 위해 법원을 가려다 아내와 화해를 시도했다.

아내가 화해 조건으로 큰아들과 잘 지낼 것을 요구했지만, 큰아들이 거부감을 보이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큰아들에 이어 아내와 작은 아들까지 살해한 A씨는 범행 흔적을 지우고, 아파트 CCTV를 피해 밖으로 나가 범행도구를 버리며 은폐를 시도했다.

A씨는 경찰 조사 초반 범행을 부인하다가 증거물이 발견되자 "범행 사흘 전부터 살인을 계획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경찰 조사에서 "이혼 준비 과정도 힘들고, (나를) 무시하는 큰아들과 아내만 살해하려 했다"며 "하지만 작은아들이 (범행 장면을 목격해) 어쩔 수 없이 죽였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숨진 세 모자의 사인은 두개골 골절, 경동맥 절단 등으로 인한 과다출혈 등에 의한 것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8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진행된다.


http://n.news.naver.com/article/088/0000781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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