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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해서 샀더니 상투"…아파트 산 2030의 뒤늦은 후회

민경환
2022.03.14 21:53 5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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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열풍'에 힘입어 거래량이 폭증했던 서울 외곽 중저가 아파트 실거래가가 최근 수천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에 집값 하락까지 악재가 연거푸 몰려 영끌족의 한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곽부터 빠지는 서울 집값‥거래량 1위 'SK북한산시티' 8000만원 ↓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지난주0.01% 변동률로 1년8개월 만에 하락전환한 후 2주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명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으로 불리는 외곽지역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노원구는 지난달 10일부터0.01%→-0.02%→-0.03%→-0.03%로 4주째 내리고 있다. 강북구와 도봉구 역시 2주 연속0.02%에서0.03% 수준의 변동률을 보이며 하락 중이다.


'노도강'은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던 지역들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23.5%, 도봉구는 19.9%를 기록하며 서울 평균인 16.4%를 크게 웃돌았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2030세대 젊은층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탓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건수 분석 결과, 지난해 노원구 아파트의 2030세대 매입 비중은 49.3%로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시장이 위축되면서 이들 지역이 가장 먼저 하락으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2년 간 거래량이 폭증했던 대표 '영끌' 아파트들은 올해 들어 수천만원 내린 가격에 실거래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 등이다.


이들 단지는 입지 대비 저렴한 가격에 젊은층들의 매수세가 몰려들면서 서울 최다 거래량을 기록한 곳들이다. 최근 2년 간(2020년~2021년) 각각 556건, 387건, 366건 거래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 1위, 5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량 1위 단지인 'SK북한산시티'는 비교적 깔끔한 대단지를 선호하는 젊은층들이 몰리면서 실거래가도 급등했다. 2020년 5억원에 거래된 전용 84㎡가 작년 11월에는 8억9000만원에 팔리면서 2년 만에 4억 가까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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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까지 끌어모아 매수했는데, 금리는 오르고 설상가상으로 집값까지 하락하자 영끌족들의 한숨은 깊어졌다. 실제로 유명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영끌매수로 상투를 잡은 것 같다는 하소연글이 올라와 관심을 얻었다.


이 회원은 "지난해 10월 부부합산 대출 4억원으로 서울 아파트를 매수했는데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가 산 게 신고가"라며 "정신을 차리고보니 상승 막바지에 패닉바잉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이 잇따르면서 이자 부담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4대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최고 금리는 연 5.23%, 고정금리는 5.64%다. 신용대출 금리 상단도 연 4.85%까지 올라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http://n.news.naver.com/article/008/0004706047?cds=news_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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