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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위기' 러시아…1년내 갚아야 할 해외 빚 163조원

민경환
2022.03.26 14:50 12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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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대외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방의 강력한 경제 제재 이후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빚 부담이 늘어난 데다, 그나마 확보할 수 있는 달러화도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B+로 강등했다. 다른 신평사들 역시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EU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스위프트 퇴출이 결정적이었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 주요 은행 및 금융회사 1만 1000여곳이 이용하는 국제 송금·결제 시스템으로, 러시아의 수출 대금 대부분이 이를 통해 달러화로 지급된다. 러시아가 달러화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을 막아버린 셈이다.

지난 달 초중순 달러당 75루블 안팎이었던 루블화 가치는 스위프트 제재 발표 당일 달러당 119루블까지 치솟았다. 불과 보름여 만에 루블화 가치가 40% 이상 폭락한 것이다. 러시아는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 또는 루블화를 달러화로 환전해 이를 갚아야 한다. 루블화를 달러화로 환전하는 경우 빚 부담도 40%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고, 같은 날 유럽 금융시장에서는 러시아 국채 가격이 폭락했다. 2047년 만기 달러화 표기 러시아 국채 금리는 주말까지만 해도 8%였지만 하루 만에 18%까지 치솟았다.

수년간 준비 외환보유 63% 동결…스위프트 제재 결정적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대외 채무를 줄이는 등 유사 상황에 대비해 왔다. 현재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6300억달러(약 759조원)로 세계 4위 규모다. 한 때 7000억달러를 넘었던 대외 채무는 외환보유액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5000억달러(약 602조 6000억원) 이하로 줄었다.

하지만 스위프트에서 배제되면서 해외에 둔 외환보유액을 마음대로 꺼내 쓸 수 없게 됐고, 루블화 폭락도 방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4000억달러가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등 해외 금융기관에 보관돼 있다.

또 CNN은 총 1조달러(약 1205조 4000억원) 상당의 러시아 해외 자산이 현재 제재로 동결됐다고 보도했다. 급기야 러시아 국민들까지 달러화 사재기에 나서면서 러시아 내 달러화는 씨가 말랐다.

http://n.news.naver.com/article/018/0005157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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