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이 본 푸틴 “살해 두려워 편집증적 노쇠 징후”
민경환
2022.04.1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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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일으켜 자신의 몰락을 가속했다.”
한때 러시아 석유 재벌이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찍혀 정치적 난민으로 전락한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모국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 패전을 예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푸틴 대통령의 편집증적인 노쇠 징후에 주목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지난 1일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24 TV와 인터뷰를 통해 “푸틴의 침공 결정은 편집증적으로 변해가는 지도자의 감정적인 행동”이라며 “푸틴은 미친 사람이 아니다. 살해될 것을 두려워하는 편집증적 노쇠 징후가 나타나고 있지만, 임상적 관점에서 미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20년 넘게 집권하면서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측근들에게 둘러싸였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를 과소평가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꽃을 건네는 환영을 받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렇게 강한 저항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그건 자살행위였다.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동부 하르키우를 점령해도 우크라이나에서 이길 수 없다”며 “이것이 푸틴의 종말을 가속하고 있다. 푸틴 정권은 당장은 아니어도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도르코프스키는 러시아 석유회사 유코스의 최고경영자(CEO)였다. 탈세 및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가 살해 혐의까지 추가돼 2003년부터 10년간 투옥됐다. 이를 놓고 호도르코프스키의 지지자들은 ‘푸틴이 자신에게 도전했다는 생각으로 혐의를 날조해 투옥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호도르코프스키는 해외에서 망명한 뒤 푸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계속하고 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05/0001509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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