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엄연한 중국인, 투표권도 주지 마라"…도 넘고 있는 중국 비난
민경환
2022.04.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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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국내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과 조선족 등을 향한 비난까지 과격하게 증폭돼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혐중(嫌中·중국 혐오) 현상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품위있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표현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촉구했다.
20대 직장인 김모(29)씨는 "조선족은 스스로 중국인이라 생각하는데 왜 자꾸 한국 동포라고 하는지 의문이다"고 주장하고 "스포츠 경기를 하면 중국팀을 응원하고, 평소에도 한국인인척 하면서 중국의 이익을 위해서만 봉사하는 등 정체성은 이미 엄연히 중국인인 만큼 지방선거에서 조선족에 투표권을 주는 것도 못마땅 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수원에 거주하는 박모(30)씨는 "그간 미세먼지, 코로나로 주변국들에게 피해를 주고도 자국에서 발원된 바이러스조차 자기네 것이 아니라고 우기고, 우리 문화를 자기네 문화라고 우기는 중국을 누구도 좋게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혐오 표현으로 똑같이 대응해선 안 된다. 그럼 똑같은 사람들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정모(34)씨도 "중국이 아무리 저급하게 나오더라도 우리는 품위 있게 대응해야 한다"며 "개개인의 말과 행동이 국가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상대방이 욕한다고 해서 같이 욕해봤자 감정싸움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인 유학생이나 조선족 등을 향한 비난도 그대로 방치하면 비난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비난이 특정 부류나 개인을 향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반감을 이해한다면서도 표현의 방식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너무 우리만의 여론몰이 방식보다는 보편적인 단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고 "중국 유학생은 한국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온 친구들이고, 중국 동포 중에서도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데, 그 국가에 속한 사람 전체를 비난하면 결국 고립된다"고 조언했다. 김 평론가는 특히 "중국의 변화를 원하는 것이라면, 협력할 수 있는 대상을 조직화해야지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국가나 인종을 짱X 등으로 지나치게 공격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지극히 우려스럽다"며 "온라인상에서 화가 난다고 비하 단어를 쓰는 것은 관심 받고 인정받고 싶은 심리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119/000257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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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도 만만치 않다. 수원에 거주하는 박모(30)씨는 "그간 미세먼지, 코로나로 주변국들에게 피해를 주고도 자국에서 발원된 바이러스조차 자기네 것이 아니라고 우기고, 우리 문화를 자기네 문화라고 우기는 중국을 누구도 좋게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혐오 표현으로 똑같이 대응해선 안 된다. 그럼 똑같은 사람들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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