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살겠다” 인플레에 폭발한 유럽 노동자들 거리로
민경환
2022.06.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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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144413?sid=104
노동절 맞아 각국서 시위
“에너지·식량조차 못 구해”
생활고 토로, 임금 인상 촉구
반마크롱 집회선 50명 구금
지난 1일(현지시간) 노동절을 맞아 유럽 각국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생활고가 가중된 노동자들이 거리에 나섰다. 이들은 에너지와 식량조차 구하기 힘들어진 현실을 토로하며 정부의 임금 인상 등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노동정책에 항의하는 군중이 폭력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에서는 이날 약 1만명의 시위대가 에너지와 식품 가격 급등에 항의하며 수도 아테네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리스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 이후 가스와 전력 요금이 급등했으며 물가 상승률도 수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 시위 참여자는 AP통신 인터뷰에서 “매일의 상황이 노동자들에게 더 힘들어지고 있다. 더 이상 살기 힘들기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터키에서도 이날 살인적인 물가 상승을 토로하는 시위가 열렸으며,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약 160명이 체포됐다. 터키의 물가 상승률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 4월 기준 6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동조합들은 물가 상승률을 임금에 반영해줄 것을 정부와 기업들에 요구했다.
북마케도니아에서는 수천명의 노동자와 실업자, 퇴직자들이 수도 스코페에 모여 임금 인상과 노동자 권리 존중 등을 요구하며 평화적으로 행진했다. 북마케도니아도 지난 3월 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된 바 있다. 다르코 디모브스키 전국노동조합총연맹 대표는 “경제위기로 인해 노동자들의 급여가 바닥났다”며 전면적인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프랑스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노동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파리와 마르세유, 리옹, 릴 등 프랑스 주요 도시 250여곳에서 시위와 행진이 열렸으며 11만6500명(주최 측 추산 21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2만4000명이 폭력 시위를 벌인 것으로 프랑스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시위 현장 주변 건물의 창문을 부수는 등 과열된 양상을 보였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맞섰다. 양측의 충돌로 경찰 8명이 부상을 입었고 시위대 50명이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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