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9 개붕이 모솔 탈출하고 깨달은거

노환진
2021.07.05 07:57 279 0

본문

29인데 겨우 탈출 했거든.



 



정말로 맘에 드는 애랑 이어졌고



 



이젠 서로가 좋아한다는 느낌도 들어



 



경험 많은 사람 말고



 



나 같은 모솔들 도움 좀 됐으면 해서 몇자 적어 봄



 



 



 



 



1. 경험도 좋은데 진짜 맘에 드는 사람이랑 사귀는게 좋은듯



 



그냥 모솔탈출 하고 싶어서 나한테 호감만 표시하면 내 맘 무시하고 막 사귀는거 안좋은거 같음.



난 집돌이다 보니까 활동적인거 하는거 싫어하고 애인 생겨도 같이 즐길 자신 없었는데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뭘해도 같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즐겁더라고. 그냥 얼굴만 봐도 좋고 너무 애틋하고 그러다보니까 내 맘이 전해지니까 애인도 금방 맘을 열더라. 그니까 조금만 더 인내심 갖고 조금만 더 노력 해보는거 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2. 연락 밀당은 어느정도 필요한게 맞는거 같음



 



니 연애인데 니 꼴리는대로 해라 라고 하는 사람 많던데 이번 경험으로 미루어 보니까 역시 어느정도는 필요한거 같음.



밀당이라기 보다도 상대 페이스에 맞추는거.



상대도 연락 빠르고 막 통화도 하고 그러면 밀당 왜 하냐. 근데 연락이 뜸한 사람 있잖아. 그런 사람이랑 연락 할 때는 페이스 맞추는게 좋다고 생각해.



이거 사귀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빨라지더라. 초기에는 진짜 인내의 싸움인거 같음.



 



 



3. 고백이 무조건 퍼포먼스용은 아니라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이 많았던 인식이 이거였음. 저마다 방식이 다 다른데 유독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제안용 고백을 되게 촌스럽고 무책임한 행위라 생각하더라.



내 생각엔 고백 안하는게 더 무책임하고 치사하거든. 완전 확실할 때까지 창피 안당하겠다는거 아냐.



난 그렇게 생각해. 내가 좋아. 그럼 그 감정을 확실하게 전달하는거도 남자라고 생각해. 특히나 경험 적은 사람은 괜히 선수처럼 하려 하지말고 순수한 감정 부딪히는게 더 좋다고 생각해. 분명히 그 순수함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거야.



아무 접점도 없고 그냥 밥 몇번 먹었다고 고백 박는건 실례 맞지만 주말에 만나자는 제안을 세번 ㅇㅋ한 상대라면 내 맘 가는대로 표현해도 된다고 생각함



아 근데 멘트는 최대한 가볍고 심플한게 좋다고 생각함. 분위기 잡지 말고 선물도 됐고 넓고 탁 트인 공간에서 웃으면서



 



 



4. 져주는건 자존심 상하는게 아님



 



나는 여친이랑 썸 탈 때 나만 애타는거 같은게 너무 자존심 상했거든. 만약에 썸으로 끝나면? 사겨도 그대로면?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



근데 결국은 내가 여친 너무 맘에 들었다 보니까 참고 참고 또 참고 계속 맞춰줬어.



근데 재밌는건 그게 사귀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저쪽에서도 맘을 열게 되면서 이젠 내 요구도 당당히 말 할 수 있게 되고 오히려 물어봐주기도 하더라고. 물론 이제는 나도 져준다는 생각보단 헌신한다는 생각으로 바뀌더라고. 내가 좋아서 하는거니까.



 



 



5. 어쨌든 인내의 싸움인거 같음.



 



카톡 밀당, 져주는거 이런거 다 같은 맥락이라고 보는데 모솔이 자꾸 밀려나가는 이유가 너무 급하게 하려고 해서 그런다더라고.



내 최대의 문제도 이거였는데



'아니 이 정도 했으면 얘도 알건 알고 행동해야 하는거 아니냐?'



이 생각이 항상 머리에 가득찼음.



거기다 이미 나이도 차고 실패전적은 늘어만 가니까 솔직히 말하면 불가항력이지 ㅋㅋㅋ



그러다 보니 내가 원하는 반응 안나오면 초조하고 자존심 상하고 상대한테도 티 나고.



나 같은 경우 정말 다행이었던건 이제라도 그 문제에 대해 깨달았다는거. 연애고수들 하는 말 있잖아. 관심없는거 처럼 행동하라는거. 이거 밀당하라는 말도 있겠지만 여자가 맘 열 때까지는 기다리라는 이야긴거 같아.



 



 



6. 사귀고 나서도 당분간은 좀 자제



진도 빼는거도 중요하긴 한데 나 모솔이잖아. 그니까 긁어부스럼 내지말고 당분간은 좀 드라이하게 하는게 좋은거 같애. 밀당 하라는 말이 아니라



오늘부터 사귀기로 했으니까 스위치 딱 켜고 태세전환한다



이거는 절대 금물이라 생각함. 당분간은 썸 때랑 비슷하게 천천히, 즐거움을 위주로 생각하면서 다가가는게 좋은거 같음.



 



 



나 진짜 여친 만나고나서 세상 사람들 너무 미워지더라



 



이걸 나만 몰랐구나 하는 생각에 ㅅㅂ...



 



모솔 조언글 보면 다들 하는 말이 뭐 씻어라, 옷 사라 이런거인데



 



다들 알잖아. 이거 못해서 못사귀는거 아니잖아.



 



내면이 초조함으로 가득차있으니까 못사귀는거잖아.



 



진짜 고리타분한 소리지만 여자는 남자보다 외모 덜 보는거 맞다고 생각해.



 



근까 초조함 내려두고 조금만 더 인내하고 조금만 더 노력해보는거



 



그게 중요한거 같음



 



다들 행복한 연애하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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